생활간증(임** 자매)

안녕하세요? 임** 자매입니다.

간증 부탁을 받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작년에 암 판정을

받았던 전후 이야기와 그 가운데서 알게 되었던 것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간증

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되짚어보니 제가 제작년부터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었고, 특히 다른 사람이 보기

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눈이 아파서 눈뜨기가 너무 힘들고 겹쳐 보이는 현

상이 심해 성경을 돌아가면서 읽을 때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아

팠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더 심해진 것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심

해지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제가 평상시 아팠던 곳의 조직 검사를 해 보았

지만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가족력에 암이 없었기 때문에 암이 아닌 것을 당연

시 생각했고 ‘역시 나이가 들어 아픈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의 나이에 이렇게 아프면 더 나이가 들어서는 어떻게 살지?’라는 걱정이 되었습

니다.

2월 중순쯤 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고 잠을 자면서도 통증을

느끼게 되자 진찰을 받아봐야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선생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부위가 크고 넓은데 모르셨냐며 저를 나무라듯 말씀하셨습니

다. 제가 어떻게 안 좋은지 물으니 조직 검사를 받아봐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

다고 하셨고 조직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간호사는 암환자를 대하듯 너무나 친

절했고 위로까지 해 가며 안내를 하는데 ‘아 뭔가 이상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저와 같은 일을 먼저 겪으셨던 자매님께 전화를 드렸습

니다. 자매님께서는 “겨드랑이의 임파선까지 퍼졌으면 온몸으로 퍼질 수가 있는

데”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겨드랑이까지 단단한 것이 잡혔고 전체 몸 상태가 심

각했던 터라 ‘이미 온몸으로 암이 퍼졌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했으나 ‘암이기야 하겠어.’라는 눈빛을 주더니

이내 잠을 자버리더라구요. (이 시간을 빌어 남편을 고발합니다ᄒ) 그런데 그 당

시 남편에 대한 기대가 이미 낮아졌던 때라 그리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


새벽에 눈이 떠져 착잡한 마음으로 주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주님 △△가 이제 고3이 되었습니다. 우리 **이는 이제 고 1인데 제가 죽으면 어

떡하죠?

엄마 없는 서러움을 고스란히 겪게 될 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걱정마라 아이들에 대해 내게 계획이 있단다. 지금껏 내가 키워왔잖니?”

라는 음성을 듣고 제 마음이 담담해지고 평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주 토요일에 심○○ 형제님의 아버님 장례예배가 있어 장례식장에 갔습

니다. 고인의 영정사진을 보는데 제 얼굴이 ‘저기에 걸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내가 죽는다는 생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순간 제 마음 어디에

선가 말씀이 튀어 나왔습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

또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

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감격이 되었습니다.

‘저 죽음의 길목을 지나면 내 집이 나오는 거였구나, 죽음은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통로에 불과했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아~

내가 그리스도인이구나! 아~ 나는 하나님의 자녀구나!’ 감격스러워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럼 난 이제 무얼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의 믿

음을 점검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이들을 불러놓고 복음을 점검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는 저의 이 말을 엄마의 유언같이 받아들이고 방에 들어가 울었다고 하더

라구요.

그리고 화요일이 되어 조직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데 남편이 따라나섰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나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지만 후환이 두려웠는지 함께 가줬습니


다.


의사선생님이 암이라는 결과를 한참 동안 설명을 해 주시고 서울대 병원을 추천

해 주셨는데 병원에서 나온 저희 형제가 하는 말은 제가 암이 아니라는 거였습니

다. 지금껏 의사선생님이 암이라고 하셨는데 남편은 증거가 있다며 상담내용을

녹음한 것을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니

남편의 질문: 그러니까 암이 아니라는 거죠?

의사선생님 답: 네

라고 답하시며 바로 서울대 병원으로 가셔서 되도록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딱 한 부분 실수로 말씀하신 그 부분만 들렸는지 끝까지

믿지 않길래 제가 다시 병원에 들어가서 확인을 했고 그제야 제가 암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막상 암 판정을 받으면 내가 담담할 수 있을까? 라는 약간의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흔들림이 없는 평안함이 제 마음에 있었고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평안할 수 있지? 당연한 것이기도 했고 너무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몇 년 전 주님께 넋두리로 했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주님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이 언니들이 제가 암에 걸려서라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이었어요.

아. 이거였구나! 정신이 번쩍 들어 함께 성경공부를 했던 아들, 딸의 친구 엄마들

세 명에게 제 소식을 알리며 하나님을 믿을 것을 권유했고 그들은 ‘죽은 사람 소

원도 들어준다는데’라며 제 말에 호응은 했으나 코로나를 핑계로 제가 보내는 말

씀에 아멘만 달아 주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도 믿지 않는다’라는 말씀

이 생각났습니다. 스스로 찾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어찌 되었거나 제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벅차고 즐겁기만 했

습니다. 친정 언니들도 울고 자매님들도 울고 모두 우는데 저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그저 감사했습니다. 울지 않아야지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그냥 제

마음을 누군가가 꽉 붙잡고 있는 것처럼 평강이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작 저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친정 식구들과 성도님들께 걱정을 끼치고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서 너무 죄송했고 누군가 제 생각을 하며 마음 아파하실까봐 그게 걱정이 되

었습니다. 작년 한 해 그 많은 사랑의 손길들 제 평생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한

해를 가족들과 성도님들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수술실에 들어갈 때까지도 마음에 흔들림이 전혀 없었고 지금까지 주님

의 것으로 평안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어떤 자매님께서 매일 보내주시는 스펄젼과 함께하는 365 아

침 묵상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 제 이야기가 쓰여 있었기 때문입니

다. ‘하찮은 나의 말을 놓치지 않고 듣고 셨구나’ 라는 생각에 정말 감사해서 눈물

이 났습니다.

날짜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쩌면 저에게 답이라도 해 주시듯 제가 조직 검사를

받았던 날짜가 2월 18일이었는데 1년이 지난 2월 18일에 이 글을 제가 보게 하시

고 주님의 음성처럼 듣게 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읽어 드리겠습니다.

<2월 18일 스펄전과 함께하는 365 매일의 묵상>

“제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시옵고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내게 알게 하옵소서”(욥기10:2)

어쩌면 주님은 당신에게 더 많은 은혜를 주시려고 이 순간에도 당신과 더불어 쟁

변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 가운데는 시험을 당하지 않고서는 생전 발견할 수 없는 은혜들

이 있습니다.

편안하고 좋을 때 보다는 역경을 통해 믿음이 훨씬 강해집니다,

사랑은 주변이 캄캄할 때 외에는 그 빛을 발하지 않는 반딧불 같을 때가 많습니

다.

또 소망은 하늘의 별과 같아서 번영의 태양이 내리쬐고 있는 곳에서는 보이지 않

고 오직 역경의 밤에만 보입니다.

이처럼 고통과 재난은 하나님이 그 자녀들을 위해 은혜의 보석들을 담아두는 검

은 알루미늄 종이와 같습니다. 그 안에 싸여 있을 때 그 보석들은 더욱 광채를 발

합니다.

당신은 언젠가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믿음이 조금도 없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제게도 믿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십시오”

비록 무의식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것은 시련을 달라는 기도 아닙니까?

당신의 믿음을 행사해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믿음이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이런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종종 시련을 보내십니다.

그것은 그 시련 가운데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발견하고 그 은혜가 존재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증시켜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그 시련 가운데서 단순히 은혜만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련을 이기고 나면 은혜 안에서 진실로 성장합니다.

하나님은 그 군사들을 훈련시키실 때 편안하고 사치스러운 텐트 속에서 거하도

록 놔두시지 않듯 말입니다.

아멘~

남편에게 자랑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언젠가 한동안 내가 주님께 내게 믿음이 있

는지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암을 통해 자녀인 것을 알게 하셔서 감사하다

고요. 도저히 평안할 수 없는 그 상황 속에서 주님은 저에게 하나님의 자녀인 것

을 알게 하셨고 알 수 없는 평안으로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작년 한 해는 제게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 힘든 일을 겪은 사람입니다.

6월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헤어짐의 아픔이 있고 너무 그립지만 이곳에

서 더 고통 당하지 않게 하늘나라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10월에 **이가 믿음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는 기적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12월에는 △△이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결실을 맺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각자를 세세히 살피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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