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삶에서의 회개(김** 자매)

2021.3.10


형제자매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동백 가정 모임의 김00 자매입니다.

제가 사회에서 학교장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고 얼굴이 훤하고 부티 나며 걱정 근심 없

는 부잣집 사모님 같고 활발하고 매사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신앙할 것 같다고 생각

하시죠? 그렇게 보셨다면 잘못 보셨습니다. 사실은 저도 그렇게 착각하고 살고 있었

습니다.

왜 저를 잘못 보셨는지, 왜 제가 착각하고 살아왔었는지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충청도 예산 삽교라는 곳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떤 가수의 노래 “삽다리 내

고향을 아시나요.” 바로 그곳입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 촌 동네 가난한 집에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넷째까지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고

저는 늦게 태어난 복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좀 철이 들면서는 가난

하고 불우한 환경을 비관하며 이를 악물고, 그렇게 비상하지 않은 두뇌임에도 노력으

로 겨우겨우 학교를 다녔습니다. 대학은 집안 형편상 꿈도 꿀 수 없었기에 응시만 해

보고 취직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그만 덜컥 공주교육대학에 합격

이 된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입학했고 선배들 자취방에 꼽사리 끼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정말 저에

게 놀라운 일이었지요. 상상하지도 못하던 대학에 들어간 것입니다. 더군다나 초등학

교 교사가 될 수 있는 교육대학에 들어간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모든 일이 노력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내 힘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신념이 생겼던 것입니다.

대학 생활은 고등학교까지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희망이 없는 나의 미래를 고민하던 때

와는 다르더군요. 모든 것이 장밋빛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때 지금의 남편 000라

는 남자가 나타났고 문제는 000에게 코가 꿰고 눈꺼풀이 씌운 것입니다. 그때는 몰랐

습니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 길인지를 말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어려운

환경을 내 힘으로 헤쳐 나왔으니 앞으로의 일도 다 잘될 줄 믿은 것입니다. 미래에 벌

어질 일들도 잘 헤쳐 나갈 능력이 있고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이

생각은 너무나 근거 없는 너무나 무지한 철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교사로 발령받았으며 그 해에 눈꺼풀을 씌

워 준 000과 결혼했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장밋빛 희망으로 돈도 벌

기 전에 결혼한 것이죠. 애들 낳고 생활하다 보니 상상을 초월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


닥쳐오더군요. 미래에 대한 나의 확신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던 근거 없던 신념들은

산산조각이 나서 없어지고 나에게 오는 부정적인 모든 원인이 순진한 날 꼬드겨 낸 남

편 때문이라고 마음속으로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별도 따다 줄게 달도 따다 줄게.’ 하

며 그렇게 잘하던 남편이 변한 것 같고 한없이 미웠습니다. 그 또한 어리석은 생각이

었고 이기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견디기 힘든 나만의 고통은 상대적인 빈곤감이었습니다. 결혼하면서 3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해서 살아보니 부부교사로 둘이 버는데 아무리 아끼고 또 아

껴도 모여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저는 주변 친구들이나 비슷한 또래들과 비교하기

시작했고 출발선이 다르면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많이 벌어져 극복하기 힘들다고 혼

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낄수록 부부싸움의 빈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승진점수를 따기 위해 농촌 지역에서 살 때 싸움으로 시골 동네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밤늦게 아이들 재우고 차를 타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싸우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구불구불한 야산에서 엑셀을 있는 대로 밟으니 앞으로 직진하면 낭떠러지이기에 남

편은 핸들을 있는 대로 돌리고, 저는 소리를 있는 대로 지르며 둘 다 의식을 잃었습니

다. 나중에 확인하니 운동신경 좋은 남편이 살기 위해 핸들을 간신히 돌려 반대편 산

기슭에 꼬라박은 것입니다. 다행히 그곳은 흙이어서 자동차 속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그곳이 바위가 조금이라도 섞여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

을 것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늦게 발견되어 병원에 옮겨지고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는 더 말할 수 없이 비참했습니다.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싸우다 사고 났

다고 어떻게 말합니까?

비참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눈앞이 캄캄했고 도저히 살 소망이 없는 것

같았던 어느 날 남편 학교 학부형이 병문안이 늦었다면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분

은 앉자마자 성경책도 없이 성경 속 이야기를 줄줄 하고 있었고 우리는 학부형이라 처

음에는 어색했으나 무엇에 홀린 것처럼 듣고 있었고 희미한 한 줄기 빛을 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 후 그분이 또 찾아와 성경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우리는 거부감 없

이 또 들었고 우리가 먼저 그 교회가 어디 있는지 한 번 가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분

은 한 번도 하나님을 믿으라고 믿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고 교회 가자고 말한 적

도 없었는데 저는 어쩌면 저분이 다니는 교회에 해답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체할

것 없이 그 주부터 그분을 따라서 수원에 대형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복음 집회에 참여해 보라는 권유를 듣고 성경 강연회에 월요일부터 토요일

까지 6일간 참여하여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강연회 내내 성경을 공부하

면서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성경이 사실임이 믿어졌습니다. 남편과 그렇게 싸우면서

도 그게 죄인 줄 몰랐습니다. 로마서 3장 14절에 있는 말씀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이 말씀을 들을 때 바로 남편과 싸울 때 제 입이 그렇다는 것을 알려주었습

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인에 대해 알기 전에는 교도소에 가는 범죄자들만 죄인으로 알았

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보시는 죄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죄를 알

고 나를 보니 온통 죄로 찌들어 있었고 죄로 인해 하나님과 죽어 있는 상태임을 알았

습니다. 저는 그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는 죄를 너무 많이 지었습니다. 가면을 너

무 많이 썼습니다. 저는 심판 받아 마땅합니다. 절 살려 주십시오. 간절히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성경 강연회 마지막 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듣고 보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그리스

도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성경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때문에 아니 나 때문에 예수님을 대신 심판하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십자

가에서 피를 다 쏟으시고 죽고 장사 되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죄를 대신 다 갚으셨

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을 읽어 줄 때 저는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

사야53:5)

이사야 43장 25절을 읽고 나서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이

사야43:25)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로 나의 죄와 허물을 모두 덮으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

님이 나를 보실 때 예수님의 피만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일어난 일이 얼마

나 생생했었는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하신 일이 모두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로 받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강사가 질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구속하신 사실을 믿어진 사람은 구원을 받은 것입

니다. 구원받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저도 남편도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순간 우리 부부가 앉았던 곳 바로 천정에 달린 전구가 “팟”하고 큰 소리를 내며 터져서

바닥으로 파편들이 떨어졌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날 주일에 강단 말씀에 복음이 또 이어졌습니다. 주제가 ‘구원받은 이후의 신

앙생활’ 이었습니다. 여러 성경 구절을 예로 들어 주셨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요한복음1:12)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2:8)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

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되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

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고린도전서1:2)

정말 한동안은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듯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구원 간증하고 간

증할 때마다 부부싸움 중 교통사고는 빠지지 않았던 단골 메뉴였습니다. 처음 구원받

았을 때를 첫사랑이라고 하더군요. 처음 몇 년은 부부싸움이 없었습니다. 싸울 틈이

없었지요. 아니 시간이 없었지요. 온통 교회 행사에 성경 강연회를 쫓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첫사랑은 멀어지고 점점 지쳐갔습니다. 교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또 다

른 가면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신앙을 잘하는 척하더군요. 찬양대에

서 봉사하라는 권유를 받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주일이면 나머지 식구들이야 교회


당에 오던 지 말던 지 연습하러 1시간도 더 빨리 갔고 천 명이 넘는 성도 앞에서 잘난

척 찬양하고 그 만족함으로 그 봉사가 최고인 양 13년을 착각하고 열심이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 더 잘 보이려고 잘하려고 언제부턴가는 토요일에 직장에서 퇴근하여

오후에 성악 레슨 받았습니다. 남편 000 형제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진 것이죠. 남편은

정말 대단한 인내를 했던 것입니다.

결국은 말씀으로 성장 없이 믿음의 행위만 강조하는 영적인 갈급한 상태에서 남편은

하나님 앞에서 단호한 결정을 했고, 우리는 새로운 교회당을 찾아 서울 사당동으로 6

년 정도를 다녔습니다. 이곳 또한 하나님께서 합당치 않으셨는지 돈 때문에 두 조각이

나고 온갖 회오리를 겪은 후 우리 가정과 남편이 그곳에서 전도해서 구원받으신 이미

자 자매님과 또 다른 자매님은 갈 곳을 찾지 못해 우리 집에서 일단 주일 예배를 드렸

습니다. 세상에 바른 교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길을 잃은 양과 같은 신세였

지만 분명히 하나님께서 우릴 다시 좋은 곳으로 인도하실 거라는 믿음이 확실히 있었

습니다. 한 6~7개월 정도 되었을 겁니다. 그동안 이곳저곳을 알아볼 때 한 자매님을

지방교회 일명 왕중생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 무렵 저는 신갈초등학교로 발령받았고 그곳에서 이00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이00

형제님은 정의감에 불타는 교사로 교장, 교감과는 친할 수 없는 성향이었는데 이상하

게도 저와는 아주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2014년 12월쯤 어느 날 같이 일하던 중 저도

모르게 한 마디 툭 던진 말이 열쇠가 되었습니다.

나 : “이00 부장님 혹시 구원받았어요?”

이00 부장 : “예? 교감 선생님께서 어떻게 그런 말을 아세요?”

나 : “저는 구원받았기 때문이죠?”

이00 부장 : “정말요? 저도 구원받았어요.”

나 : “예? 부장님 어느 교회에서 구원받았어요?”

이00 부장 : “저는 브레드린 형제교회요. 지금은 교회를 떠났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교

회로 돌아갈 겁니다.”

이런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 후 2015년 1월쯤 교회를 다시 나간다고 말했는데

저한테는 자랑으로 들려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디냐고 알려 달라

고 했더니 세 번을 물어도 알려주지 않고 저보고 기다리랍니다. 저는 더 약이 올라서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내 상황이 급했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

회가 있을 거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 한 달 이상을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이00 부장과 나눴던 말들을 기억해서 단어들을 조각조각 검색어로 넣어 봐도 비슷한

곳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지식인 대답 중에 어떤 사람이 올린 글에 “분당북부

교회”라는 글귀가 이 있어서 얼른 복사해서 검색하니 홈페이지 주소가 나왔습니다.

홈페이지를 열고 이곳저곳을 서핑하니 제가 검색할 때 알았던 플리머스, 브레드린 등

에 대한 정보들이 있어서 어쩌면 이곳이 이00 부장이 다니는 형제교회일 수도 있겠

다. 생각하며 동영상 말씀 몇 개를 열어서 시청했습니다. 황성진 형제님 말씀이었습니

다.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엑기스로 전해 주는 것 같았

습니다. 갑자기 눈이 밝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오후 3쯤 되었

을까? 남편이 무조건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황형제님이 받으셨고 주일날 방문을 약속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한번 가보자 말씀이 확실하다. 이00 부장이 다니는 교회가 아

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교회일 수 있다.”라

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교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를 네비에 찍고 교회당 건물에 도착해서 엘리베이

터를 타고 3층에 올랐을 때입니다. 교회당 문이 딱 열렸을 때 이00 부장과 정면으로

마주 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깜짝 놀라 입이 벌어진 채 마비되었습니다. 이00

부장은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참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저 교감 선생님이 여길 어떻게

왔지? 하는 표정.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 순간 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교

회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분당북부교회에 더해져서 5~6년을 교제했지만 저는 예전 그대로 겉모습만 거

룩한 척, 잘하는 척, 성장한 척하고 있었음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강단 말씀 들을 때

는 얼마나 열심히 듣고 얼마나 열심히 적었는지 모릅니다. 공책도 몇 권인지 모릅니

다. 각종 색깔의 펜을 사용해서 보기 좋게 읽기 좋게 말할 수 없는 자기 잘남이었습니

다. 그렇게 감동 감화 받아 놓고 집에 가면 일주일간 직장에서의 피로감을 풀어야 한

다고 소파에 푹 파묻고는 TV채널 돌리기에 바빴습니다. 말씀은 강단 말씀 시간에 최

선을 다해 들었으니 나름대로 쉬어야 한다는 논리였지요.

그러니 교회와 세상에 양발을 담그고 있는 저를 남편이 000 형제가 가만 놔 둘리 없지

요. 아마 혼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저는 분당북부교회에 있으면서 머리만 커

진 것입니다. 생활 습관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저는 눈치를 살피게 되었습니

다. 날 판단하는 것 같은 남편 눈초리를 피하고 걱정하는 어머니를 피해 한동안은 밖

으로 나돌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이방인들과 자꾸 엮여서 모임을 나간 것입니다. 핑

계가 좋았지요. ‘교감단 회의’ ‘동아리 회의’ 등등 사실은 그러면서도 이방인과 함께하

는 것이 양심에 걸리고 그들과의 재미는 잠시뿐이었고 말이 통하지 않았고 저도 고통

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내 힘으로 내 의지로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반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황성진 형제님

강단 말씀을 들으면서 제 양심에 찔림이 많았습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 속

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 보인다.’, ‘그리스도인들은 아들의 생명으로 산다.’ 대표적

으로 ‘나의 삶이 누가 주인 되어 사는지 생각해 보라.’, ‘내가 주인 되었는지 주님이 주

인 되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는 한 번도 주님이 주인 되신 적이 없었습니다. 모

두 다 제 생각으로 제 맘대로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두려웠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내

신앙이 부도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잘못했어

요.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하나님께서는 반전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온라인 성경학교 수강의 혜택을 주신 것입

니다. 저는 3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20년을 넘게 성경을 읽

었는데 성경 내용을 잘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너무 잘못 알고 잘못 읽고 엉

터리로 읽은 것입니다. 첫 번 수강한 성경해석 반에서 강사이신 황성진 형제님께서 갑

자기 제게 질문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나 천국은 똑같은 의미의 말인데 하나님의 나

라는 언제 들어가냐고 질문하신 것입니다. 그동안 똑똑한 척하던 저는 갑자기 머릿속

이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말문이 막혔고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죽어서 들어가는 낙원, 주님 재림하고 공중으로 들려 올라

간 후 주님과 내려와 이 땅에서 펼쳐질 천년왕국, 그리고 이어지는 영원한 천국과 지

옥’ 정도였지요. 황형제님께서는 말문이 막힌 저를 위해 얼른 말씀해 주셨습니다. ‘구

원받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아차! 잊고 있

었구나. 아예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구나!


언젠가 강단 말씀에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나라는 이루기 위한 조건이 ‘백성, 땅, 왕’이

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고 왕이신 그리스도, 그리고 이 땅

에서 이루어졌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라의 조건이 완벽했습니

다. 그 말씀을 들을 때는 듣고 넘겼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살아서 들어간다는 말씀에

저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강단 말씀으로 들었던 나라의 조건과 매치할 수 있

었습니다. ‘아!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왕이시고, 우리는 이 땅에서 그분의 백성

으로 그분의 통치를 받으며 사는 것이구나!’ 완벽하게 나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

어졌지만 들어와 있었는데 통치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강단 말씀 듣고 내

가 살지 않고 주님이 주인 되어 살아야 한다고 부르짖었지만 정작 ‘하나님의 나라’ 안

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으니 왕 되신 주님의 통치를 받을 수가 없었지요.

죄사함의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은 20년이 통째로 부도 맞은 것 같았

습니다. 저는 무늬만 그리스도인이었던 것입니다. 로마서 반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의’를 제대로 알고 나의 ‘의’를 부정했습니다. 나에게는 어떠한 ‘의’도 어떠한 ‘선’도 없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경 개요 연구반을 공부하면서 성경에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 해석 반을 공부하면서 그동안 성

경을 잘못 읽어 왔음을 잘못 배워 왔음을 알았습니다. 많이 알고 다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알았다고 하는 것은 정말 아주 조금 눈곱만큼입니다. 이제 시작입니

다.

형제자매님들은 저보고 명랑 쾌활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말에 예전에는 으쓱했

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송두리째 부도난

사람입니다. 특히 남편에게 정말 잘못한 것이 많더군요. 아무리 숨기고 가면을 쓰려고

해도 34년을 같이 산 남편의 눈은 절대 못 속였습니다. 순간만 모면하려고 순종하는

척하고 속으로는 제멋대로 남편을 판단하고 정죄했습니다.

요즘은 이런저런 일로 연단을 허락하십니다. 사실 알고 보면 모두 제가 잘못한 일입니

다.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소유다. 하나님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주어진 문제는 하나님의 문제이다. 당연히 해결해 주신다. 이렇게 생각하니 얼

마나 감사한지 지난 강단 말씀 마지막 부분에서 넘어지고 쓰러져도 약속의 신분으로

주신 은혜로 다시 일어섬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아니

다 나는 그 일을 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하셨단 말을 듣고 얼마나 소망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길었지만 제 이야길 들으시니 왜 저를 잘못 보셨는지 아셨지요? 저는 정말 지금 순

간에도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입니다. 죄 사함의 구원을 받고 나 중심으로 산 죄 사함

만 받은 구원이, 얼마나 아들의 생명을 받았음에도 아들의 생명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믿음이, 하나님 앞에서 죽은 신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상

태로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갔다면 완전 부도 난 신앙으로 다시는 기회가 없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회개하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주님 앞에 갈 때까지 계속 넘어지고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

님께서 주신 신분과 약속의 은혜로 살 소망이 됩니다. 저는 이제 ‘진리를 알지니 진리

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신 그 말씀대로 진정 자유 함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형성되니 남편과의 관계도 자유 함이, 팔순 노모 시어머니와 자유 함을


하나님께서 주신 그 자유 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 된 교회 안에서 지체로 형제자매 사랑하기를 배우

며 말씀을 배우며, 주님 앞에 나의 낮음과 악함과 연약함을 아뢰고 온전하신 우리 주

님을 바라보는 것이 살길이며 언제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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