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 붙은 것이 죽음이고 죽음은 삶의 연장선 위에 놓여있습니다.
죽음은 삶과 불연속선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한 날과 붙어 있습니다.
죽음은 잘못된 것이나 없어야 할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며 필연입니다.
삶이 물 흐르듯 했으면 죽음이란 관문이지 재앙이나 단절일 수 없습니다.
다음 문장을 위한 한 문장의 자연스런 마침표가 되는 것이지요.
죽음을 향하는 삶의 방향을 살피고 자기 자신의 죽음을 진지하게
헤아려보는 순간 현재의 삶에서 모든 허위와 과장을 떼어낼 수 있고
죽음을 넘어선 삶의 가치와 방향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짧은 쾌락과 욕망, 다툼과 방황이란 물거품 같이 떠오르게 되고
비로소 깊고 장대한 삶의 물줄기는 영원을 향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성경은 성도의 죽음을 귀중히 보신다고 했습니다.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생물학적 죽음을 왜 소중하다고 했을까요?
죽음은 삶의 가치의 완성이요 살아온 길의 종착점이기 때문입니다.
무엇 때문에 살아왔고, 삶의 방향이 어디를 향했는지가
죽음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생명 값이 다르겠지요..
성도는 하나님의 아들의 고귀한 죽음위에서 태어나서 죽음을 초월한 삶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죽음으로 소멸될 가치에 사로잡히지 않는 생명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그 죽음을 본받아 날마다 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