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루 면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갈 수 있는 사람은 실상
그때는 오직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악하여 그렇게 단순히
하나님이 보여주신 여정대로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굽어 돈 길이 40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주의 백성의 역사가 아닙니다.
그 길을 정한 것은 그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40번 넘도록 장막을 걷고 치도록 한 것은 명령이었고
다음 행선지는 철저히 하나님의 결정이었습니다.
오히려 머무는 시간조차 하나님이 정하셨습니다.
그 길은 하나님이 그 백성의 양육하신 역사였습니다.
우리 눈에는 생소한 지명이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가족을 묻었던 장소이기도 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였을 것입니다.
사람의 악과 하나님의 거룩을 그때마다 대면했습니다.
순례의 여정은 이렇게 머문 지명들이 연결되어
단절할 수 없는 선으로 이어져 기록되었습니다.
모든 실패와 승리의 궤적이 고스란히 쌓여서
가나안에 적합한 백성으로 준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신앙도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건과 흥분된 경험이나
한 때의 헌신으로 찍은 점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 가운데 지나온 시간들은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는 양육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이 천국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40년 동안 지나온 궤적들에서
교훈과 다루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곳에 들어가서도
육신은 옆구리의 가시처럼 여전히 찔렀고 마침내 추락하였습니다.
부디 우리가 걷는 이 길을 지도하시는 분이 주님이라는 명백한 고백을 하는 사람이고자 합니다. 숨겨진 허물에서조차 교훈 받아 믿음의 길에서 의와 예배를 배운 자로 나타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