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대로 양은 시력이 나쁜 짐승입니다.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무기나 방어기재조차
변변치 않은 그야말로 약한 짐승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를 양으로 부르셨습니다.
목자는 때를 따라 양들이 먹을 초장을 찾아야 합니다.
그때마다 양들은 아직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나섭니다.
양들은 우왕좌왕해도 나이 든 양들은 묵묵히 따릅니다.
아직 잘 보이지 않아도 목자의 음성이 들리는 한
분명히 새로운 물가와 초장이 있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눈으로는 목자가 가리키는 곳을 다 볼 수 없어도
믿음으로는 목자가 향하는 곳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불안하고 낯설어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초장은 잃었어도 목자를 잃은 것이 아니니까요
양들은 약해도 살아남는 기재가 그들 안에 있습니다. 그것은 목자의 음성을 구별해 내는 것입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양들이 따르는 좌표는 항상 목자의 음성입니다.
자기들의 시각과 달라도 목자의 음성을 따릅니다.
보고 행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데서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 보이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듣고 있는 목자 되신 주의 음성을 다만 좇을 뿐입니다. 지난 후에는 늘 그것이 최선임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