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고등학교를 학교에서 지원근무 하던 때 일입니다.
일 년여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지나며 서로가 이젠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게 되었을 때 출소를 앞둔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출소하게 되면 뭐가 제일 문제냐?’
대략 문제 있는 부모라든가 냉담한 세상의 반응이나
나쁜 친구 같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 자신이 제일 문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들이 특별히 악한 본성을 가졌다기보다
자신을 절제하고 다스릴 힘이 없었을 뿐 또래의 아이들과
아무것도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아이들은 최소한 ‘자기는 믿을 수 없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종교적이 되고 수련을 하면 사람이 선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도 선해지지도 않습니다. 모든 종교는 사람의 악을
제어하고 선을 장려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성경을 읽고 교회를 출석해도
이 관점을 버리지 않으면 결국 다른 종교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선행을 많이 하고 규범을 잘 따르면 복도 받고 구원도
얻는 것이라고 믿는 동안 아직 하나님 나라를 잘 알지 못한
상태입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이 들어와서
마음을 차지하고 그 생명을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단지 살아남기 위한 짐도 너무 버겁고 복잡한데
그리스도인들은 거기에다 신앙생활의 짐과 의무까지 져야하는
것으로 여긴다면 믿음을 정말로 오해한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이전에 꾀와 경험과 의지력으로 헤쳐 나오던 세상을 내 안에 계시는 분이 원하시는 도리를 좇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생의 삶입니다.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도 그 안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고 의와 진리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생명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만이 성도를 성도답게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이고 우리가 만날 때마다 확인해야 하는 교제의 근거입니다.